65년 1당독재 막내릴듯-21일 멕시코 人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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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엔 기필코 일당독재를 저지,「멕시코의 승리」를 쟁취하자-.』 오는 21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29년 창당이래 65년 동안 집권해온 制度革命黨(PRI)의 장기독재에 종지부가찍힐지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멕시코 전역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내건 구호다.
최근 정부 여론조사결과 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42.美 예일大 경제학박사)前교육부장관이 45%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보수 國民行動黨(PAN)의 디에고 페르난데스(53)와 좌익 民主革命黨(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60.라사로 카르데나스 前대통령의 아들)후보가 각각 32%,12%로 그뒤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아직 부동표가 많은데다 88년 대선 당시 PRI탈당후 PRD후보로 출마한 카르데나스를 개표부정끝에 50.38%라는 사상 최 저 득표율로 누르고 당선된 카를로스 살리나스(45) 現대통령의 경제개혁 실패에 대한 反작용으로 세디요의 인기가 급락하는 추세라 PRI는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PRI는 지금까지 6년단임의 대통령제를고수해오며 단 한번의 단 절도 없이 권위주의적 통치와 금권.부정선거로 自黨에서 지명한 대통령후보를 번갈아 교체하는 신화를 이어왔다.
한편 北美자유무역협정(NAFTA)출범이후 최대 경제파트너로 부상한 멕시코에서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를 바라는 美행정부는 내심 PRI의 재집권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貧益貧 富益富」의 모순을 비판하며 상대적으로 더욱 광범위 한 개혁을 약속한 야당인사가 집권할 경우 감수해야 하는 손실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집권층은 올해 정월초하루 NAFTA 출범과 동시에 최남단 치아파스州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인디오「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무장폭동으로 1백45명 이상이 숨진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게다가 살리나스의 차기 후계자 로 지명된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사회개발부 장관(44)이 3월23일북부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유세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세디요가 후보를 승계한 사건도 미궁에 빠진 채 유권자의 의혹이 커져여당에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조짐이다.
결국 이번 총선후 멕시코의 장래는 장기독재로 인한 말기적 후유증.민심이탈에 따른 정국혼란이 겹쳐 現집권당과 야당 어느쪽이집권해도 향후 좌표가 지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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