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해영·최희섭·이승엽, 한·미·일서 주전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퀴즈 프로그램마다 한번쯤은 출제됐을 법한 문제 하나. 야구에서 '핫 코너'라고 불리는 수비 위치는?

정답은 3루다. 오른손 타자가 잡아당긴 강한 타구가 뜨겁게 날아들 때가 많아서다. 그런데 최근에는 1루도 정답으로 인정해줘야 할 정도로 '뜨거운' 수비 위치가 됐다. 한.미.일 3국에서 1루수 주전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유난히 뜨거워서다. 또 최근 라인업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왼손타자가 포진해 왼손타자의 강한 타구가 많이 향하는 1루도 3루 못지 않은 핫 코너라는 주장도 그럴 듯하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자유계약선수로 삼성에서 데리고 온 마해영(34)이 1루수 수비를 하겠다고 강한 집착을 보여서다. 기존 1루수 장성호(27)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마해영과 장성호는 모두 타격왕(마=1999년, 장=2002년) 출신이다. 장성호가 3번, 마해영이 4번으로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마해영이 1루수가 되면 장성호는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가 되고, 장성호가 1루수가 되면 마해영은 지명타자로 나설 예상이다. 상황에 따라 선수 기용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승엽(지바 롯데)이 떠난 삼성을 비롯해 이대호.김주찬 등이 경합을 벌이는 롯데, 서용빈이 군복무로 2년째 자리를 비운 LG 등도 모두 1루 주전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승엽이 기존 1루수 후쿠우라(29)와 스프링 캠프부터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승엽이 1루 수비를 원하고 있지만 3년연속 3할 이상을 때린 후쿠우라의 벽도 만만치 않다. 또 미국에서는 주전 1루수가 유력한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이 3일 한 식구가 된 백업 윌 코데로(33)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