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맥주 왕국'은 옛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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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맥주의 나라 독일이 더 이상 맥주소비 왕국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10여년간 독일인의 맥주소비량이 1999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무더위 때문에 맥주소비가 많았던 지난해에도 독일인들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1백5억5천만ℓ를 마시는 데 그쳤다.

맥주에 콜라 등 청량음료를 섞은 혼합맥주의 판매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독일인들의 혼합맥주 소비도 6.2%나 급감해 2억7천만ℓ에 머물렀다.

반면 맥주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 2003년에 전년보다 9.1% 늘어난 12억3천만ℓ를 소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에선 수질이 좋지 않아 전통적으로 맥주를 생활음료로 즐겨 마셔왔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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