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인사동 아리랑민속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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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사동에 있는 아리랑민속관은 내가 외국손님을 접대해야 할때 특히 즐겨 찾는 곳이다.가장 한국적인 멋과 맛을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텔 주방출신 주방장의 손맛이 일품인 구절판.육회.불고기.싱싱한 회.각종 구이.전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더 좋은 것은 반찬으로 나오는 토속적인 맛의 된장찌개.젓갈.
김치다.이것은 집주인의 친정어머니가 시골서 직접 담가 올려보낸다니 더 말할 나위없다.진짜 매력은 매일 오후8~9시 사이 창과 무용을 보여주는 전통공연이다.
인간문화재명창인 默桂月선생의 이수자인 집주인 崔垠夏씨가 경기창을 부르고,남편은 대금을 분다.또 국악인 후배들이 돌아가며 창을 부르고 정통궁중무와 한국무용등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후 손님이 청하면 함께 국악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나누기도 한다.이 곳은 맛이 있고,멋이 있고,얘기가 있는 곳이다. 〈추천인 李相烈 대한항공홍보부장〉 아리랑민속관은 사찰음식으로 유명했던 인사동 舊 산촌자리에 지난 2월 문을 열었다.이동네의 다른 한정식집과 마찬가지로 절대 우연히는 들어갈 수 없는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안에 있어 찾기가 조금 복잡하다는게 흠이다. 넓지 않은 한옥이지만 먹을 자리보다는 무대가 더 넓고,벽면에 거문고.아쟁.장구등 전통악기를 빼곡하게 채워 놓은 것이인상적이다.음식은 재료를 넉넉히 썼다기 보다는 알뜰하면서도 깔끔한 편.호텔의 현대적 한식맛과 시골의 투박한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구이.제육.냉채.회등 8~9가지의 음식으로 차려진 한정식 점심이 1인당 1만~1만5천원.저녁상은 2만~3만원.(737)2371.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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