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달라진다 올부터 實演심사作 크게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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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울 연극제가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는 국내 연극계 최대잔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참가작이나 수상작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데다 수준미달 작품의 참여로 관객의 호응도도 높지않아 연극인들 사이 에 경원의 대상이 되어온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연극제는▲대회 참가작 선정이 예년에 비해 공정했고▲서울티켓 대상작품의 심사를 폐지,전 극단에 문호를 개방했으며▲경연 참가 8개극단이 공동기획.홍보를 맡는등 준비단계에서부터 예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연극계의 일부 영향력있는 원로들의 연줄이나 파벌에 의존했던 대회참가작 선정이 이번 연극제에는 크게 공정해졌다는 점이눈에 띈다.이제까지 누구누구 계열,아무개 극단이란 이유로 연극제 단골손님이던 작품들이 대거 탈락했고 희곡만을 가지고 참가작을 선정하는 대본심사가 주를 이뤘던 예년과 달리 실제 공연을 보고 심사하는 실연작품이 총 선정작 8편중 5편으로 크게 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또 서울티켓 대상작품의 심사를 폐지한 것도 이번 연극제의 달라진 점.문예진흥원 기금으로 티켓 1장당 3천원씩을 보조,관객에게 관람료의 일부를 할인해주는 이 제도는 그간 명확한 선정기준이 없어 탈락극단들의 항의가 계속되는등 물의를 빚어왔다.이번연극제는 이같은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청작 25편 전부가 참가작으로 선정됐다.〈표참조〉 연극제 최초로 8개 참가극단이 공동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큰 특색.공동기획.홍보로정보교환.경비절감 등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보다 내실있는 행사로 발전시키자는 것이 추진위원회의 취지.위원장 김상열씨(연출가.극단 신시대표)는 『연극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줌으로써 그간분열상만을 보여온 연극계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유명무실한행사로 전락한 서울연극제를 명실상부한 연극계 최대잔치로 승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내년엔 국제연극제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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