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세계棋戰 석권 유창혁 누르고 후지쓰배마저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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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東京=朴治文특파원]曺薰鉉9단이「후지쓰배」마저 획득,세계 4대기전을 모두 석권한 사상 최초의 프로기사가 됐다.
曺9단은 6일 일본東京의 9段회관에서 한국기사끼리 벌인 제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에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劉昌赫6단을 제압(1백69수 흑불계승.기보참조),대회 첫우승과함께 상금 1억6천만원을 챙겼다.준우승은 5천 6백만원.
이로써 曺9단은 89년 應昌期배,92~94년 眞露배(한.중.
일국가대항전)에 이어 올해 동양증권배와 후지쓰배마저 휩쓸어 세계 최초로 4대기전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체력부족으로 국내에선 제자 李昌鎬7단에게 밀리고 있으나 제한시간이 적은 국제전에서 더욱 진면목을 발휘해온「19路의 마술사」曺9단은 세계대회에서 지금까지 6번 우승해 총상금 7억여원,올해에만 3억원을 벌었다.
한편 한국바둑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부터 세계대회에서 7연속우승하며 다시한번 무적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대국에서 白의 패착으로 지목된 수는 76.
이 수로 93자리에 먼저 두었으면 팽팽한 국면이었다.曺9단은白76에 黑77,79의 사석전법으로 기민하게 변신,실리에서 우세를 잡은 뒤 劉6단의 승부수(1백34,1백36)를 잘 막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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