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냉방병이 두통.피로감 불러 체온조절기능 저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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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여름철인데도 긴팔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은 사무실과 가정.승용차등에 냉방장치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견 쾌적해 보이는 생활환경속에서도 이유없는 두통과 피로감.식욕부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냉방병이라 불리는 문명병이 바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면서도 몸은 오히려 찌뿌듯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냉방병은 대뇌속 깊숙이 위치해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적응이상 현상으로 풀이된다.
즉 오랜 세월 진화의 과정속에서 사계절을 거치며 외부온도에 순응하며 살아왔던 체온조절중추가 당연히 더워야할 여름철에 지나치게 시원하니까 일대 혼란에 빠져버린 것이다.
대개 외부온도가 26도이하로 떨어지면 체온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며 실내외 온도차는 5도에서 8도사이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해야한다.
급격한 온도변화 역시 해롭다.
따라서 냉방환경에 취약한 사람은 가급적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맞춰 외부온도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냉방병과 함께 등장한 것으로 빌딩증후군이란 것도 있다.
중앙집중식 냉.난방장치를 갖춘 첨단빌딩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 질환은 두통과 함께 눈이 따갑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심할 경우 정신이 혼미한 증상까지 나타나게된다.
이는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된 공기가 계속 빌딩내에서만환기되기 때문이며 에어컨의 습기제거효과로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빌딩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은 실내금연은 물론 가끔 창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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