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정혜영 레모나 CF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한 소녀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질주한다.이리저리 자전거를 짓궂게 몰던 그녀가 멀리서 어떤 남성을 발견하곤 얼른 자전거에서 내린다.살포시 고개를 숙인채 그 앞을 지나가는소녀. 레모나 CF의 이 장면에서 우리는 아침공기처럼 상큼한 느낌을 주는 한 소녀를 만난다.
鄭惠英(21).연기자라고 불리기전에 CF 모델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모델경력없이 탤런트로 입사한 SBS 공채3기,서울예전 광고창작과 2년생이다.
탤런트로 입사했으나 방송국으로부터 관심을 끌지못한「아픔」을 삼키고 CF로 진출해 鄭惠英 자신을「광고」하는 전략을 시도한,알고보면 앙큼한(?)여자다.
어쨌든 그녀의 자기PR전략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지난 봄 SBS특별드라마『도깨비가 간다』에 일본여자 미치코역으로 출연한데 이어 SBS 여름특선 추리극『Y의 비극』에서는 눈과 귀가 먼 소녀 정해미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SBS일요일 아침드라마『까치네』에선귀엽고 발랄한 재수생 백장미역에 푹 빠져있다.
『아침에 눈을 떠 할 일이 있다는게 즐거워요.또 이 일을 안했으면 어땠을까 할 정도로 재미있구요.』 연기생활을 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내성적이었는데 이젠 촬영.녹화 틈틈이 장난칠 일만 궁리하는 말괄량이가 됐다.
『백장미는 한 마디로 제성격과 똑같아요.아직 제가 목소리도 작고 연기도 서툰게 아쉽지만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적지 않아서일까.그녀의 자기평가엔 한 치의 에누리도없다.그 흔한 매니저도 없이 최근엔 H화장품 전속계약도 맺고,SBS『작별』의 후속드라마『우리들의 넝쿨』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그녀의 추진력은 신기할 정도다.
『지금은 TV연기도 벅차지만 점차 연기력을 키운후엔 TV.영화를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가 되고 싶어요.』언젠가는 누구나 자신을 보면 돌을 던지고 싶어질 정도로 지독한「惡女」역을 멋지게해보고 싶다는게 그녀의 소망이다.
글 :李殷朱기자 사진:申寅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