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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26.요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오래 서 있느라 정맥피순환이 제대로 안돼 허리부근에 나쁜 피가 고여 생긴다는 재단사증후군(테일러신드롬)이나 자궁이 뒤로 굽은 자궁後屈症이 여성요통의 중요원인이란 학설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미 의학교과서에서조차 사 라진지 오래라는 것.
콩팥이나 방광에 문제가 있어 요통이 생긴다는 것도 잘못된 의학상식이다.급성신우염이나 요로결석의 경우 허리보단 주로 옆구리나 사타구니 안쪽이 아프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그토록 흔한 여성요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延世大의대 全世一교수(재활의학)는 나쁜 자세와 운동부족이 오래 축적돼 생긴 골관절계의 이상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물론 40대를 넘어서며 척추관절에 잘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이나50대 폐경여성에서의 골다공증이 가장 흔한 요통의 원인이긴 하나 이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평소 자세를 바로하고 허리근육을튼튼히 해 주는 생활습관으로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허리건강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딱딱한 바닥에 바로 누워 허리밑에 손바닥을 넣어보는 것이다.
이때 바닥과 허리사이의 공간이 클수록 자신의 허리뼈마디가 S자형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음을 의미하며 요통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림2 참조〉 허리에 좋은 자세〈그림1 참조〉란 가능하면 등과 허리를 곧게 펴 주는 것으로,이렇게 해줌으로써 허리뼈마디사이의 물렁뼈나 주위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허리가 나쁜 여성은 될 수 있으면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피부가 눌려 아프지 않을 정도로 요를 깐 딱딱한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요령이다.
앉게 되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두배나 하중이 걸리며 푹신한 바닥은 허리곡선을 곧게 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성요통이 나쁜 자세때문이라면 급성요통은 갑자기 허리에 과도한 하중이 걸렸을 때 생긴다.
무릎을 편 채 무거운 짐을 들때가 가장 위험하며 이때 허리뼈마디 사이의 물렁뼈가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것이 바로 허리 디스크다.
디스크 여부는 바로 누워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올릴 때 엉덩이 안쪽에서 무릎까지 당기고 아픈 것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디스크가 의심되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찾아 보존요법이나 외과적 절제술.수핵용해술.수핵흡입술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개의 급성요통은 인대가 늘어나거나 근육이 심하게뭉쳐 생기는 경우이므로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등을 처방받아 누워서 쉬도록 한다.
여성 자가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장시간 운전후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다 허리를 삐끗하는 사람도 많이 있으므로 이땐 충분한 허리운동후 자세를 낮춘 채 짐을 꺼내도록 주의해야 한다.
좋은 자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허리근육 강화운동이다.
운동의 원칙은 꾸준히 하되 절대로 허리가 아픈 동작은 무리해서 취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권장되는 운동이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배쪽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해서 취하는 것이다.
〈그림3 참조〉 영동세브란스병원 金榮水교수(정형외과)는 국민체조를 강조했다.
국민체조는 전신관절을 골고루 움직여줌으로써 허리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이라는 것.
수영은 요통의 한 원인인 비만을 없애주는 한편 물의 부력이 관절에 고루 작용하고 허리가 가장 편안한 누워할 수 있어 가장이상적인 요통예방운동으로 꼽힌다.특히 배영이 좋으나 접영과 같이 과격한 동작이 요구되는 수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 여의치 않을땐 천천히 오래 걷는 운동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빨리 달리기.골프.볼링등과 경쟁적으로 하는 과격한 운동은 허리가 나쁜 사람일수록 삼가는 것이 좋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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