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역구조 93년이래 6분기 연속 수입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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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日本의 무역구조가 변하고 있다.경기가 나쁠 경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이 늘어나는 종래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日 패전후최장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량기준으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무역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이대로 가면 무역흑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日 통산성은 일본 무역구조 변화와 환율과의 관계를 이같이 분석했다.이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달러당 1백엔이란 환율은 일본의 실제 경쟁력 이상으로 엔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볼 때 엔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무역수지를 엔화기준으로 볼때 흑자가 92년 4.4분기에 3조6천3백억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이후 94년 2.4분기에는 3조3백억엔까지 줄어들었다.달러기준으로 봐도 93년 3.4분기에 피크를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경기침체기에 기업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공세에 나서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종래의 일반적 현상이었다.그러나 수량기준으로 보면 이번 불황기에는 종래의 그같은 형태와 다른 점이 나타나고 있다.
수입수량은 93년 1.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전년동기비 플러스가 계속되고 있다.이에반해 수출수량은 91년 3.4분기를 피크로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日 통산성은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 일본무역구조변화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85년과 93년의 무역수지를 엔화기준으로 비교하면 전체적인 흑자액은 8년간 2조5천억엔이 늘었다.그러나 이 기간중 공업제품의 무역수지 흑자는 6조엔이나 감소했다.85년 플라자 합의이후 일본의 제조업이 엔高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히 해외로 진출하는 바람에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해외로부터의 제품수입이 늘고있기 때문이다.日 통산성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흑자를 주도해온 공업제품 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무역수지 흑자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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