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승강기서 뛰는 아이 못본 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나도 어린이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예절을 잘 지키지 않아 한마디하고 싶다. 며칠 전 학원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 엘리베이터에는 나말고 다른 어린이와 부모가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어린이가 마치 자기네 집안인 양 쿵쾅쿵쾅 뛰는 것이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린이의 부모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또 지난주엔 엄마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갔다. 엄마와 난 샤워를 하고 탕 안에 들어갔다. 몇분 뒤 어느 모녀가 목욕탕에 들어왔는데 엄마는 샤워를 했지만 딸은 샤워도 안 한 채 바로 탕 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미래의 꿈이자 희망이라는 어린이들이 이렇게 쉬운 예절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ID:rich5871.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