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강짱' 팬클럽이 생기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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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즘 인터넷을 통해 급격하게 유행하는 것이 '짱'으로 대표되는 외모중시 신드롬이다. 심지어 선량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강도도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짱(강도 얼짱)'이라 불리며 팬 카페 회원 수가 1만명을 넘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범죄자들에게서 국민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몇년 전 교도소에서 복역 중 탈주한 탈옥수를 '멋있다'며 우상화한 사람들이 일부 있었다. 심지어 그를 발견하면 신고하지 않고 숨겨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땀 흘려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며 '멋지게 한탕하자'고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 과연 멋있다고 숭배할 대상이 될 수 있는가.

그들 때문에 당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범죄자들을 '강짱'이니 뭐니 하고 떠받들 순 없다고 생각한다.

김승곤.경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