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化 매장 소문만 무성-김일성 시신 어떻게 처리됐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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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金日成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됐을까.
金의 시신은 금수산의사당에서 수정관속에 눕혀진 상태로 공개되고 19일 장례식때 평양시내를 한바퀴 돌아 다시 금수산 의사당안으로 들어간뒤 소식이 끊겼다.
북한 당국은 그후 뒤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일절 발표하지 않고있다. 이때문에 방부처리돼 미라로 보관되고 있다느니,땅에 묻었다느니 추측이 난무하고 소문도 무성하다.
미라 보관설은▲시신이 수정관에 안치됐던 점▲역대 공산권 지도자들이 대부분 미라로 처리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점 등에서 한때 유력하게 나돌았다.미라 안치 장소로는 처음 안치해 공개했던 의사당 지하강당과 금수산에 건립중인「김일성 기 념관」중 한곳이 될 것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엔 갑자기 매장설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엔 유해가 路祭를 끝낸뒤 평양근교의「혁명열사릉」에 자리한 첫번째 부인 金正淑의 묘 옆자리에묻혔다는 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미라로 보존하려 했으나 처리 잘못으로 실패했다는 소문도 있다. 금수산의사당 지하에서 많은 사람들의 조문을 받은 金日成의 시신은 유리관에 습기가 차고 밑으로 물이 흘러 내려 도무지 미라로 처리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정관 제작과 기념관건립등에 필요한 자재를 수입했으며 북한의 기술자를 중국에 파견,毛澤東의 시신처리작업을 했던 중국의 기술자들로부터 비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로 미뤄볼때 金의 유해를 미라로 보 존하는 방안이 실제 검토됐음을 알 수 있다.
이와함께 장례식때 평양시내 路祭는 빈 관으로 치러졌다는 풍설도 퍼지고 있다.
19일 평양의 낮 최고기온은 33도.한낮의 찌는 더위 속에서무려 3시간30여분 동안이나 운구행렬이 평양시내를 돌았다.
흰국화로 치장한 검은 관은 노동당표시가 새겨진 붉은 천까지 덮여 리무진 뚜껑위에 올려진 상태로 이글거리는 태양 열을 받았다. 관속의 온도는 얼마나 됐을까.40도는 족히 됐을 것이다.
시신이 온전할 리 없다.
따라서 路祭를 빈관으로 치렀거나,아니면 운구때의 부패현상때문에 미라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延邊.서울=劉尙哲특파원.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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