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계곡 종합휴양지 건설계획에 주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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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발 1천2백41m의 민주지산 북쪽자락을 따라 흘러내린 물한계곡 일대는 자연생태계의「보고」로 알려져 있는데 91년 5월 레저전문업체 동신레저가 대규모 종합휴양지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상촌면 주민은 물론 하류의 금강물을 먹는 대전.청 주등의 환경단체로부터 심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미 이 일대 1백80여만평의 땅을 매입해둔 동신레저는 총 1백8만7천평에 1천7백20억원을 들여 스키장(63만3천평),골프장(42만4천평),숙박시설(연면적 3만평)등 99년까지 무주리조트에 버금가는 종합휴양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바로 개발반대 대책위를 구성,강도높은 반대투쟁을 벌여왔다.자연및 생활환경 파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주민들은 전임 孫文周군수를 통해 업자로부터「골프장건설은제외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냈지만 어쨌든 개발쪽으로 방향은잡혀가는듯 보였다.
그러던중 동신레저는 올해초 골프장건설이 포함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또다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지방환경청으로부터▲녹지자연도등급 조사가 부실하고▲수질오염방지및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작성요구를 받기도 했다.
동신레저는 가을중 환경영향평가서를 새로 제출할 계획이어서 이를 두고 또 한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일차적 관심은 동신레저측이 환경처와 서울시립대 교수팀이 물한계곡일대 녹지등급을 개발해선 안될 8등급 이상으로 각각 판정한사실을 뒤집을만한 객관적인 환경영향평가서를 과연 제출할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주민들의 개발에 대한 거부감 해소다.
대책위의 南亮鉉씨(42)는『지난해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때상촌면주민 대다수인 1천2백명이 서명해 반대여론이 높다』며『대규모개발은 환경파괴가 너무 심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이장 南成烈씨(55)는『관광자원 말고는 변변한소득원이 없는 지역적 특성상 대규모 관광개발만이 발전을 가져올것』이라며『군전체적으로는 찬성의견이 훨씬 많다』고 강조하는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永同=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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