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트렌드] 정보를 들고 다닌다…코드리스 - 이동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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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도 버스 정류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정보 사냥이 가능한 그들, 바로 IT시대 최강 전사 '이동족'이다. [일러스트레이션=웰콤 아트디자이너 김한솔]

대학교 4학년인 이경재(27)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멀티어댑터(Multi-Adapter· 발 빠른 정보력으로 모든 일에 뛰어난 결과를 내는 팔방미인 신세대)다. 학점 높고 학과 외의 활동에도 뛰어나 여학생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그를 도서관이나 학교 앞 학원, 동아리 방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가 남몰래 ‘잘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경재씨는 노트북, PMP,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휴대용 게임기를 매일 아침 꼭 챙긴다. 이것들이 있어 그는 지하철을 탈 때나 강의가 없는 시간, 아르바이트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다. 경재씨처럼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에 접속해 즐기는 ‘코드리스(Cordless)-이동족’이 증가하고 있다.

등굣길 ‘닌텐도 DS’로 뇌 훈련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손안에 닌텐도를 갖고 노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재씨의 등굣길에도 닌텐도가 있다.

 ‘뇌(腦)나이’를 재 보라며 다양한 게임들을 제공하는 ‘닌텐도 DS’는 5월 기준으로 27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휴대용 게임의 인기는 배우기 쉬워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이동족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기는 ‘노트북’에 
수업 준비의 모든 것을 노트북(Laptop)으로 해결하는 대학생이 많다. 수업 이름의 폴더 안에는 강의 내용이 들어 있다. 중요한 수업 내용을 미리 저장해 놓고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의 설명을 덧붙인다. 두꺼운 책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진 거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업체들은 얇고 가벼운 소형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무게가 1.72kg밖에 되지 않는 기종은 여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궁금한 건 못 참는다, ‘WIBRO’
 경재씨는 공동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고 있다. 공동작업의 경우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팀원들과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재씨는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사이트의 카페, 클럽, 블로그에 저장한다. 경재씨는 KT의 ‘WIBRO’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무선 휴대인터넷인 ‘WIBRO’ 서비스는 4월 서비스 대상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후 가입자가 9월 말 현재 6만6800명에 이른다.
 
 ‘PMP’로 지하철에서 어학공부
 경재씨의 하굣길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가 친구다. 웬만한 학원 강의는 동영상으로 내려받아 회화공부에 이용한다.

 미드족(미국 드라마의 애청자)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애청자들도 PMP의 주 사용자층이다. PMP가 사진 뷰어나 전자사전, 인터넷과 같은 부가기능을 제공하면서 문서작업이 필요 없는 노트북 유저에게 대용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중계는 ‘DMB’로
 PMP만큼 인기 있는 이동족의 아이템은 공짜 DMB다.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TV 앞에 앉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옛말. 현재 6개의 지상파 DMB 사업자와 40개에 이르는 위성 DMB 사업자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DMB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전화가 늘어나면서 DMB의 시청자도 늘고 있다. 경재씨는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마침 화장실에 있을 때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안테나를 올린다.
 
 운동할 땐 ‘오디오북’ 경재씨는 운동할 때 ‘오디오북(AudioBook)’을 이용한다.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인 ‘오디오북’은 테이프, CD, MP3로 듣는 책을 통틀어 말한다. 등장한 지 꽤 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다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선 ‘오디언닷컴’(www.audien.com) 사이트가 회원 수 50만 명을 넘어섰다.

광고회사 웰콤 ‘영트렌드팀’ 이용범(홍익대 광고홍보학부 01학번)

이동족 트렌드 반영한 광고
■ 컴팩프리자리오 노트북PC: 컴팩은 2007년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젊은 이동족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 속 컴팩맨은 공부, 연애, 취업 등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많고 능력 있는 젊은이다.

■ LG텔레콤, 이동족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바일북클럽’ : ‘모바일북클럽’ 서비스는 서점, 도서관 등에서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책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해 책에 관한 정보를 저장한 뒤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양한 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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