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친미반북' 성향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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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젊은이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늘어난 반면 북한에 대한 선호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20대의 비율은 장.노년층을 앞질렀다. 10일 김병로 서울대 통일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라는 심포지엄에서 밝힌 연구 결과다.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7월 실시한 '2007년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6.7%가 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 중 '가장 가깝게 느끼는 나라'로 미국을 꼽았다. 2005년(33.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반면 북한을 선택한 응답자는 21.5%에 불과해 2년 전(38.3%)에 비해 줄었다. 30대에서도 미국을 택한 응답자(46.8%)가 북한을 꼽은 이(24.8%)를 앞질렀다.

김 교수는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건 이후 급속히 확대되던 반미 의식은 퇴조한 반면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위기 의식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젊은 세대의 비율 역시 늘고 있다. 조사 결과 20대 응답자 10명 중 6명(66.6%)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50대(56.2%), 6.25전쟁 세대인 60대 이상 연령층(49.5%)보다 높다.

20대 응답자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3.3%로 30대 이상 연령층(67.3%)보다 낮았다. 20대 중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19.5%에 이르렀다. 김 교수는 "1990년대엔 젊은 세대일수록 북한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나 2000년대 이후 부정적인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7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무작위 추출해 개별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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