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유치위원장 "여수를 바다 경영의 무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재철(동원그룹 회장.사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은 7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불가리아를 거쳐 터키.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을 돌며 여수박람회에 '한 표'를 부탁하기 위해서다. 동유럽 나라에는 '경제협력 증진'이라는 선물을 안기기 위해 20여 명의 경제협력단도 동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여수박람회 민관 합동 중앙유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본업인 동원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여수박람회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영접하고, BIE 파리 총회에서 두 차례나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매달 한 번씩은 여수를 오간다. 서울 계동에 있는 유치위원회 사무실에 수시로 들러 실무도 챙긴다. 그는 '명예직'을 잘 맡지 않는다. 무슨 직함이든 일단 맡기만 하면 보통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어 실무까지 훤해질 만큼 일에 매달린다. 한국무역협회장 시절엔 사소한 무역 관련 통계까지 꿰고 있을 정도였다.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은 뒤에는 여수박람회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남해안 일대의 인프라 시설부터 인근 지역의 인구까지 줄줄이 읊을 정도다.

김 회장이 여수박람회 유치에 열정을 쏟는 데는 남다른 이유도 있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바다(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다. 이는 그의 필생의 업인 '해양 개척'과 통하는 것이다. 그는 대학 졸업반 때 원양어선을 탄 이후 바다를 개척해 대기업을 일궜다. "한국인은 바다를 개척해야 번영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람회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도 "여수박람회가 바다 경영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2001년에는 한국의 미래는 바다를 개척하는 데 달렸다는 내용을 담은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를 출판하기도 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