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觀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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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觀察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잘 살펴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본디 관찰의 대상은 사람으로 관리가 백성을 제대로 다스리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었다.옛날 중국 唐나라의 위세는 천하에 떨쳤다.東西 9천5백리,南北 1만7천리로 東 은 우리의 동해,西는 파미르고원,南은 멀리 베트남에서 北은 바이칼호까지 뻗쳤다. 워낙 넓은 지역을 다스리다 보니 관리들에 대한 철저한감독.감시가 필요했다.곧 그들을「觀察」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그래서 조정에서는 관리를 파견하여 수시로 정보를 보고토록 함으로써 후에 인사의 자료로 삼았는데 그 직책을 담당했 던 자를 觀察使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전국을 8道로 나누고 관찰사를 두었다.
그를 일명 監司.道伯.方伯이라고도 불렀다.그러니까 지금의 도지사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기능은 대체로 중국과 비슷했는데 국왕의 특명을 받아 휘하의 지방관들을「관찰」하여 보고하는 것이었다.그 보고에 따라 조정에서 任免을 행사했으므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관찰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섬뜩한 느낌을지울 수 없다.그것보다는 사물을 관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목성을 관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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