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이병헌.김원준 소말리아서 화장품CF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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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감각과 자유.개성만이 강조되어 온 신세대광고의 기존 도식에서벗어나 신세대의 사회의식과 국경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그린 CF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랑의 향기』의 쾌남아 탤런트 이병헌(24)과 『너없는 동안』으로 인기정상을 달리고 있는 가수 김원준(21)등 신세대 톱스타 2명이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느낀 진솔한 정서를 그려낸 신세대화장품 CF가 바로 그것.
15,20,30초짜리로 제작된 이 CF를 찍기 위해 대행사인동방기획스태프와 두 신세대 스타는 서울~홍콩~봄베이~나이로비를경유,소말리아.수단접경의 다답난민촌을 방문했다.
이 난민촌은 원래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이번 CF촬영이 아프리카 난민돕기성금 모금과 T셔츠 판매등의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 국제기아문제전담기구(UNHCR)에서 최종허가를 내려 촬영이 성사.
굶주림.질병으로 깡마른 아이들과 젖조차 나오지않는 어머니의 품에서 울부짖는 참혹한 모습에 이병헌과 김원준은 연민의 눈물을감추지 못했고 제작진은 연출보다도 뛰어난 이 장면을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고 한다.
특히 플라스틱 콜라병을 난생 처음 보는 아이들이 이를 서로 빼앗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이곳에선 가장 귀한 물한모금을 얻어먹기 위해 몰려드는 장면을 보고 이병헌과 김원준은 물론 스태프도 분노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동방기획측은『그간 신세대광고는 감각에만 치중하고 플레이 앤드엔조이의 개념으로 신세대를 그려왔다』며『이 CF를 통해 전쟁.
인종차별.기아등의 사회문제와 국제적현안에도 관심이 높은 「글로벌 틴에이지」의 이미지를 도입코자 했다』고 밝혔 다.
***베네통 廣告 힌트 특히 이 CF는 유고내전.에이즈.테러.흑백갈등등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광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베네통광고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제품소개에서 이미지로,다시 더불어 사는 「共生」개념으로 점차 확대발전되어가는 광고의 흐름을 반영한 CF이기도 한 셈이다. 동방기획측은 이 CF에 이어 향후 사회적문제를 소재로한 연작 CF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며 광고주인 태평양화학측은 이 CF의 출시와 함께 각 매장에서 「Help Africa」라고 쓰인 티셔츠 10만장을 판매,수익금 2억원을 전 액 아프리카 난민돕기 구호금으로 기탁키로 했다.
***티셔츠 판매키로 한편 인쇄매체에서 이미 게재중인 이 광고는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방송광고심의에 지적되어 CF용으로는 현재 재수정중인 것으로 알려져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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