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벼 병충해 번진다-대기오염농도 늘어 붉은 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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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대기중 오존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벼잎사귀에 반점이 생기는가 하면 병충해까지 크게 번져 올 벼농사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 농촌진흥원 식물환경연구팀은 22일『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말부터 경주시보황.탑정.선도.도동일대에서 오존오염으로 벼잎사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피해면적이 1백㏊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오존피해는 대기중 이산화질소가 일사량 증가로 대기중 산소와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고 현재 벼의 외관은 큰 변화가 없으나 수확기의 감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북도 농촌진흥원은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생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물관리와 함께 병충해 방제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오존은 일사량이 증가할 경우 이산화질소가 분해되면서 대기중 산소와 결합해 생기는 것으로 농도가 높아지면 눈.코등을 자극해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식물에는 탄소동화작용을 저지,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북도내 곳곳에서는 벼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불볕더위로농약살포를 꺼리는 바람에 웃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도농촌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벼 병충해 피해지역은 문고병 4만2백㏊,홍명나방 1천8백19㏊등 4만5천7백76㏊에 이르러 지난해 이맘때 3만4천8백82㏊에 비해 24%(1만8백94㏊)가 늘었다는 것.
특히 문고병은 지난 11일 2만1천3백29㏊에 지나지 않았으나 불과 11일동안 마구 번져 두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전혀발생하지 않았던 홍명나방도 최근들어 대량으로 발생,본격 생육기결실에 지장이 크다.
이처럼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극심한 가뭄에다 평균 섭씨 30~32도의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인건비가 크게 올라 1천5백평당1만~1만5천원보다 5천원이상 웃돈을 주어야 하는데도 그나마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大邱.群山=玄錫化.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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