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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연탄공장들 갈곳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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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0여년 동안 대구지역 서민의 연료공급기지 역할을 한 안심연료단지가 용도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말 대구선 이설과 함께 새로 놓인 철로변으로 옮겨가야 하나 주민민원 등으로 아직 공장부지를 마련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불경기 등에 따른 연탄소비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안심연료단지의 이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구연료공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대구선 반야월역에 인접한 3만여평의 연료단지에는 대영연탄.한성연탄 등 4개 연탄생산업체가 가동중이다.

그러나 철로 이설로 연말에 반야월역이 폐쇄되면 철도수송에 의한 연탄원료 공급이 중단돼 가동을 중단해야 할 실정이다.

대구시는 철도 이설 후 연료단지를 아파트단지로 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대구연료공업조합은 당초 새 철로에 신설되는 금강역 인근(대구시 수성구 금강동)에 대체부지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지자체 및 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설 공사 착공 직후인 1995년 환경영향평가까지 마쳤으나 수성구청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기호 대구연료공업조합 상무는 "한때 경북지역으로의 이전도 검토했으나 기피산업으로 지목돼 어느 곳에서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탄공장은 분진 등에 의한 공해산업으로 개발제한구역으로의 이전도 불가능해 대체부지 물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연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 당장 서민 연료난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2년 이후 해마다 15% 정도 감소한 연탄 소비량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점증하고 있다. 지난해 안심연료단지에서는 4만여t(1천1백만여장)을 생산해 2002년(3만4천여t)에 비해 17% 증가했다.

정기환 기자

*** 자원봉사자 많아 대구 창립

◆ 앰네스티 한국지부=유신 직후인 1972년 3월 서울에서 창립된 뒤 군사정권 시절인 85년 문을 닫았다가 92년 3월 대구에 문을 연 뒤 1년만인 93년 3월 국제집행위원회로부터 한국지부 재인준을 받았다.

대구에 한국지부 사무실을 연 것은 폐쇄 뒤에도 꾸준히 활동해 온 회원 중 자원봉사 활동을 할 대학생의 비율이 대구가 가장 많았던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은 2천5백여명으로 적극적인 회원 5백여명 중 3분의 1이 대구.서울과 기타지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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