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직원 월례조회 자리에서다. "한심하다"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강한 표현이 잇따랐다.
金행장은 지난 주말 외부 인사로부터 한 직원을 뉴욕지점장으로 보내달라는 청탁을 받은 일을 소개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를 걸어와 뉴욕지점장으로 발령내달라고 했지만 은행장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그 직원이 지점장 후보 1번으로 올라오면 그 자리에서 지워버리겠다"며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오히려 청탁하는 바람에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金행장은 또 "은행장에 취임한 뒤 5년간 그토록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지난주 임원.팀장 인사에서 7~8명이 청탁했다"며 "그동안은 청탁자가 실무 결재라인을 통과하면 그냥 놔뒀지만 앞으로는 어느 자리로 가든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팀장 두 명이 지난주 각각 부행장과 본부장으로 승진한 뒷얘기를 공개하며 "모든 인사는 원칙과 기본에 따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