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에도 멧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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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도심에 멧돼지들이 출몰해 소동이 빚어졌다.

서울 성북소방서는 7일 새벽 북한산 입구와 가까운 서울 정릉동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마취총을 이용해 멧돼지 한 마리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소방서 관계자는 "오전 2시쯤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하니 어미 한 마리와 새끼 서너 마리가 동네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아파트 공사장 안으로 도망간 어미는 포획했지만, 새끼들은 모두 놓쳤다"고 말했다. 포획한 어미 멧돼지는 이날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인계됐다.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미를 잃은 새끼 멧돼지들이 동네 근처를 계속 돌아다니면서 주민 신고가 빗발쳤다. 성북소방서는 "오늘만 세 차례 정도 출동했지만, 새끼들을 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멧돼지들이 나타난 정릉 4동은 북한산 기슭이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된 지역이다. 주민들은 "먹을 것이 떨어지면 멧돼지 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획에 나섰던 소방서 대원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숨바꼭질이 있었는데, 직접 포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6일 오후 서울 마장동 연립주택가에 구렁이 한 마리가 나타나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청계천 인근 숲에서 구렁이를 발견해 포획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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