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한 듯 안한 듯 … 튜닝이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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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최근 튜닝의 트렌드는 ‘은근함’과 ‘고급스러움’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요란한 외관을 자랑하던 ‘야성미’ 넘치는 튜닝은 이제 ‘무식한 짓’으로 치부된다. 부품만 사다가 직접 차를 꾸미는 DIY(Do it yourself)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튜닝 문화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외관 튜닝 경향과 DIY에 입문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통째로 바꾸지 않고 포인트만=원래 공장에서 나온 차량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움을 가미하는 튜닝이 유행이다. 차량 전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포인트만 주는 튜닝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승부처는 전조등과 라디에이터 그릴. 전조등에 아이라인이라는 제품을 장착하면 강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전조등 사이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시중에 나와 있다. 자동차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사서 장착하기만 해도 차가 확 달라 보인다.

또 과거에는 범퍼를 통째로 교환했지만 갈수록 기존 제품에 덧대는 립(lip) 형식의 제품이 인기다.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앞·뒷바퀴 사이 도어의 밑부분), 트렁크 쪽의 스포일러 등 원하는 부분을 골라 달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해 색상에 맞춰 도색한 뒤 차에 부착한다.

가격은 단일부품이 1만원대에서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외관 튜닝 전문업체인 익시온디자인 관계자는 “외관 튜닝의 경우 과거에는 비교적 저렴한 차량에 적용하는 예가 많았는데 요즘은 중·대형의 고급차에 적용하는 사례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꾸미는 DIY도 활성화=단순한 부품 교체부터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까지 DIY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DIY 관련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차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경험을 요하는 작업이 많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직접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DIY에 입문하려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익힌 뒤 고난도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먼저 흡기 필터·에어컨 필터 등 기본적인 교환 작업, 타이어 위치 변경, 펑크에 대한 대처법 등을 익힌다. 필터 교환 등은 간단한 작업이지만 차마다 달라 작업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런 기초적인 공부를 하다 보면 차차 복잡한 작업도 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를 지나면 수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를 전동식으로 바꾼다거나 대형차에 버금가는 수준의 방음 작업을 직접 할 수도 있다. 오디오를 바꾸거나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매립형으로 바꿔 다는 튜닝도 최근엔 DIY로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DIY의 기본은 좀 더 발전된 내 차를 만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다. 전동 사이드미러 하나를 바꾸는 데 필요한 도구는 톱·글루건 등 10가지가 넘는다. 초기엔 이런 공구에 대한 투자가 만만치 않다. 처음부터 좋은 도구를 사 둬야 한다.

DIY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소유한 차량의 동호회 홈페이지나 인터넷 쇼핑몰의 등의 DIY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토조인스=장종훈 기자 < autojang@joins.com>

◆자동차 튜닝=양산된 차량의 내장·외관을 치장하고,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차량의 미관과 성능을 개성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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