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伊 로베르토.디노 바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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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두명의 바조가 이탈리아를 결승에까지 끌어올렸다.
로베르토 바조(27.유벤투스)와 디노 바조(23.AC밀란)가이끄는 이탈리아는 조예선의 부진을 씻고「발칸의 무서운 아이들」불가리아의 돌풍을 준결승에서 잠재우고 대망의 4회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로베르토 바조는 이날 2골을 더 보태 5골로 강력한 득점왕 후보에다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2골이상을 넣고 팀이 우승할 경우 로시. 스킬라치에 이어 월드컵사상 통산 세번째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영광을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조 콤비는 이탈리아가 본선 6게임에서 얻은 8골중 7골을 나눠 챙겼다.로베르토가 극도의 부진을 면치못할때 후배인 디노는노르웨이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위기의 이탈리아를 살렸다.이에 질세라 로베르토도 16강전 이후 3게임 연속골을 넣으며 4강실력도 안된다는 이탈리아를 이끌었다.
스페인과의 8강전에선 디노의 선취골과 로베르토의 역전골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식의 절묘한 나눠먹기가 이뤄졌다.
사실 바조 콤비가 친형제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데는 그럴만한 몇가지 배경이 있다.
둘은 姓(바조)이 같은데다 이탈리아 북동부 자그마한 마을의 동향 선후배 사이다.친척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서로를 잘알고디노는 축구신동 로베르토를 친형 이상으로 따랐다.
더구나 로베르토와 디노는 토리노팀에서 2년간 한솥밥을 먹는 인연을 이어갔으며 디노가 21세 때인 91년 대표팀에 발탁돼 대표팀에서도 형.아우로서의 우애를 다져갔다.
두사람은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됐고 브라질 베베토-로마리오 콤비 이상의 완벽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로베르토-디노 콤비가 건재하는 한 로마리오-베베토 콤비와의 정면 대결도 두렵지 않다.
〈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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