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 경선 개입" 대권 꿈 접은 조순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사진) 후보가 5일 대권 도전의 꿈을 접었다. 7월 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출마 선언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조 후보는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당 안팎에선 "강직한 이미지를 내세운 그가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경선 일정에 불참한 이후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불공정 경선을 시정해 달라고 했지만 변화가 없었다. 선거인단 허위 등록 사건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실무자 처벌 수준에 그쳐 도저히 공정 경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선에 참여하면서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나.

"고민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게 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지해 준 국민에겐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가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부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분명히 있다. 사퇴를 결정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