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켓 완봉투 … 레드삭스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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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두 ‘가을 사나이’ 조시 베켓과 데이비드 오티즈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완승으로 이끌었다. 레드삭스는 4일(한국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인 베켓은 4안타만을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9이닝을 혼자 틀어막았다. 1회 초 첫 타자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7회 1사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4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던 베켓은 당시 6차전 완봉승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봉승 기록을 세웠다. 2003년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완봉승을 거둔 베켓은 포스트시즌 3승을 모두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베켓이 메이저리그 7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거둔 완봉승은 단 두 번이었다. 그가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오티즈는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존 래키의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었던 2004년, 오티즈는 에인절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끝내기 홈런, 숙적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끝내기 홈런, 5차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세 차례 끝내기 안타는 오티즈가 유일하다.

◆돌풍 예고한 로키스=콜로라도 로키스의 기세가 무섭다. 로키스는 시즌 막판 13승1패의 기적 같은 성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3회 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포스트시즌에 참가했다. 이날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이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시 시즌 막판 13승4패의 상승세로 뉴욕 메츠를 제친 필리스였지만 로키스의 상승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로키스에서만 4년간 뛴 선발 제프 프란시스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6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고, 타선도 2회에 3안타 2볼넷으로 3득점하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홈에서 에이스 브랜든 웹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시카고 컵스를 3-1로 누르고 1승을 선취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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