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생산성 높은 작물 종자시장 2025년엔 500억달러로 커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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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내년 초 유럽에서는 ‘암플로라’라는 특수한 감자가 출시된다. 제지업체가 유용하게 쓸 수 있게 유전자를 조작한 감자다. 경제적인 제지 원료로 꼽히는 아밀로펙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제지업체 입장에서는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유럽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변형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시판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암플로라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스프식물과학(BPS)의 위르겐 로거만(47·사진) 박사다. BPS는 독일의 세계적 화학그룹 바스프의 계열사다. 그는 BPS 글로벌기술관리그룹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BPS는 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서울대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10년간 ‘주요 작물의 수확량 증대와 병충해 내성 강화’ 에 관한 기술협력을 하기로 하고 이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서울대 사업단은 과학기술부의 국가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인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 중 하나다.

로거만 박사는 “서울대 사업단에서 발견한 유전자를 가져가, 이를 실제 작물로 개발하게 된다”고 계약 내용을 설명했다.

로거만 박사는 “서울대 사업단이 확보한 500여 개의 유전자 가운데 하나만 성공하더라도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과 경작지가 부족해지면서 생산성 높은 작물의 종자 시장은 지난해 60억달러에서 2025년께 5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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