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자기업 파격적 특혜”/「소득세 5년면제」제시/총리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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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토지 소유권 인정키로/도로·항만 등 건설에 지원호소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27일 외국 기업의 대러시아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5년간 소득세 면세등 각종 특혜를 부여하는 내용의 획기적 조치를 발표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다국적기업 지도자들과의 회합에서 밝힌 외자 유치에 관한 특별조치에서 러시아와 합작하는 외국기업이 기계·설비·원료등을 생산용으로 수입할때는 관세를 비롯한 각종세금을 면제받게 되며 1백% 외 자로 설립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토지의 소유권도 인정받게 된다고 말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번에 취한 외자정책의 일대 전환은 ▲국내의 소요·동란의 제거로 정치적 상황이 점차 안정되고 ▲지난 2년반의 경제개혁으로 외자유치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기업 파산이나 영세화 현상및 수익성 없는 생산의 정비로 정상적인 경제개발의 길에 들어서게 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기업들이 이같은 특혜를 받는 대신 도로건설·수리등 러시아 경제의 열악한 하부구조를 개선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6년간 러시아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총30억달러로 실수요치인 1백억내지 1백2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러시아 정치·사회의 불안과 투자보장 정책의 미흡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스크바 근교에 대규모 경제특구가 창설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7일 보도했다.이 경제특구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부근 일대에 건설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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