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농업 성장성은 무궁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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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농업만큼 극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분야는 없습니다.”
듀폰의 농업·식량 부문을 맡고 있는 에릭 피얼왈드(48·사진) 부회장은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에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최첨단 과학 기업인 듀폰이 최근 농업부문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경제발전을 급속히 진전시키면서 식량 수요가 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식량을 더욱 안전하게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이는 기술진보가 눈부시다”며 “농산품 시장도 이젠 기술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듀폰의 농업 부문은 지난해 60억 달러(약 5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년 전 20억 달러가 채 안됐던 매출액은 세 배로 증가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피얼왈드 부회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두 배쯤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요즘 중국·인도 등 아시아와 동유럽 개발도상국의 신흥부자들의 식습관이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에서 고기 위주로 바뀌면서 오히려 곡물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고 했다. 고기 1인분을 얻기 위해서 곡물 3~5인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할수록 가축을 기르는 데 들어가는 곡물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도 곡물 생산량 증대에 한몫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가 곡물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피얼왈드 부회장은 델라웨어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듀폰 나일론 부문 생산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플라스틱과 엔지니어링 폴리머 부문을 거쳐 2003년부터 농업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디모인(아이오와주)=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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