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전격 화해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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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두분이 이심전심이다….』 全斗煥.盧泰愚 前대통령의 전격적인만남에 대해 양측인사들이 같은 얘기를 하고있다.
백담사 귀양등 5共청산의 후유증으로 금년초만해도 화해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두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국내외적 정세변화 때문이라고 주변인사들은 전하고 있다.『북한핵 사태로 시작된 안보의 중요성,한총련등 좌파의 목소리가 커지 는 상황등이이들을 한자리에 밀어넣었다』고 5共인사가 익명으로 전했다.
이런 정치.사회적 분위기 속에서『全前대통령은 최근 미국「전직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그의 동서인 金相球의원(民自.尙州)은 말했다.金의원은『카터前美대통령이 金日成을 만나 클린턴대통령이 할수 없는 역할을 하고,닉 슨前대통령의장례식에 클린턴이 달려가 그의 공적을 평가한 장면등에 대해 全前대통령은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全씨는 盧씨를 만나기로 결정한뒤 주변에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군대시절부터 나는 盧가 잘 되기를 바랐고 밀어주었다.대통령선거때「나를 타고 넘어라」고 할 정도로 그를 지원했다.그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일어난 일(5共청산)에 대해서는 나도 결국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 5,6共 화해 분위기는 두사람이「몇단계 건너 뛴」사돈관계를 맺은 것도 뒷받침됐다고 金相球의원은 풀이했다.
지난 3일 全前대통령의 막내아들 宰滿씨와 한국제분 李喜祥사장의 장녀가 약혼했다.李사장은 鄭韶永前농림수산장관의 매부.鄭씨는琴震鎬의원과 사돈지간이며,琴의원은 바로 盧前대통령의 동서다.
『全前대통령은 인연의 묘함에 미소를 지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그동안 두사람 주변 인사들 일부는 하나회의 숙정,검찰의 12.12수사등을 들어『두분이 화해하지 않아 현정권이 깔보고 있다』며 만남을 권유했다.
결국 양측은『6.25국립묘지 참배를 놓고 시차를 둘것이 아니라 같이 하자』고 결정했다.실무작업은 安賢泰(5共).崔石立 (6共)前경호실장이 맡아 극비리에 추진했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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