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 共濟會 前이사장이 10억 횡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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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특수3부(李廷洙부장.李永烈검사)는 20일 초대 대전직할시장을 지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前이사장 李鳳學씨(56.서울서초구반포동)가 민선 시장 선거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지방행정 공제회비 10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李씨 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위반(횡령)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李씨가 횡령한 돈을 세탁,다시 송금해준 대륙건설 대표 裵範稷씨(40.대전시서구갈마동 동산아파트)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민주산악회 대전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한 李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출국금지조치됐다.李씨가 횡령한 돈은 20만 지방행정공무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1천원씩 공제,조성된 기금이다.李씨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있던 92년5월 23일 공제회 수익사업중 하나로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37억여원에 구입한 부지를 47억원에 구입한 것처럼 관계서류를 조작,10억3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다.
구속된 裵씨는 호텔부지 알선과 계약업무를 위임받아 李씨로부터채무 3천만원을 탕감받고 자신이 경영하는 건설회사가 호텔 건축공사에 응찰토록 해주는 조건으로 10억여원의 자금을 돈세탁해준혐의를 받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27일 내무부 감사에서 드러났으나횡령사실등에 대한 고발조치 없이 실무자 2명을 면직하고 李씨를퇴임토록하는 선에서 종결지은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당시 감사에서 특급호텔을 건립하려면 최소 3천평 내외 대지가필요한데도 4백여평만 구입했을뿐 아니라 계약직후 인근 부지를 구입하려는 노력없이 닷새만에 잔금을 모두 지급하는등 문제점이 지적됐다는 것이다.
李씨는 자신의 사위 朴모씨(29.사망)와 친분관계가 있는 裵씨를 통해 대전시유성구봉명동 545일대 대지 4백43평을 37억7천만원에 구입하면서 48억원에 구입한 것처럼 관계서류를 위조,10억여원을 챙긴뒤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5 개월동안 15개 가명계좌로 29개 금융기관에서 38차례의「돈세탁」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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