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소화 잘되는 밤, 비타민 많은 대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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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추석 차례상에 올린 과실 중 대표적인 것이 밤과 대추다. 밤과 대추가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데에는 나름대로 연유가 있다. 밤은 여느 식물과 달리 나무로 성장해도 최초의 씨밤톨이 썩지 않고 그 모양을 유지하기 때문에 ‘근본’을 아는 식물이라는 것이다.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그냥 지는 법 없이 그 자리에 반드시 열매를 맺기 때문에 자손의 번성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밤은 소화가 잘돼 가공식품 원료, 병환 후 회복 음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 널리 이용된다. 생밤은 비타민C 성분이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줘 술안주로 제격이다. 우리나라는 밤 생산량 2위 국가다.

대추는 비타민A와 C가 사과보다 12배 정도 많고, 철분과 칼륨도 3배 이상 많다. 특히 대추 안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유해 활성산소를 여과·흡착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대추씨 안에는 잠을 유발하는 성분이 많아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는 전남 구례·순천, 경남 하동·산청, 충남 공주·청양·부여 등지에서 밤이 출하된다. ㎏당 알이 굵은 ‘대과’는 3000원, 보통은 2000원선. 경남 밀양, 경북 청도·영천에서 출하되는 생대추는 대과 기준으로 ㎏당 4000원선이다.

밤은 짙은 색을 띠면서 껍질에 윤이 나고 무거운 것일수록 좋다. 대추는 알이 굵고,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양질이다. 중국산 밤은 국내산에 비해 속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 많이 쓰인다. 밤을 오래 보관하려면 먼저 물에 넣어 반나절 정도 놓아 둔 뒤 밀폐용기에서 냉장 보관하면 좋다. 대추는 종이 봉지에 넣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두면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다.

박종락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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