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3세대 대표화가 賈又福 15일부터 산수화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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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화단의 제3세대 대표작가로 꼽히는 賈又福(52)의 작품세계가 90년에 이어 국내에 두번째로 소개된다.
15일부터 24일까지 동산방화랑((733)5877)과 현화랑((733)3339)에서 열리는 賈又福展에는 중국 黃土고원 동쪽의 太行산맥 일대를 그린 산수화 40여점이 선보인다.
賈又福은 오창석.제백석의 寫意정신을 이어받은 李可染을 사사한작가.李可染이 서양화의 원근법을 산수화에 적용시켜 사의적 산수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보였다면 그는 太行山의 그림에서 다양한테크닉을 사용해 사의를 담은 진경산수의 세계를 펼친 작가다.
특히 그가 30년동안 22번이나 사생여행을 했던 太行산맥은 내몽고자치주에서 부터 남북으로 흐르는 黃河의 동쪽에 위치해 陝西省과 湖北省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이 지역은 중국문명의 요람이었던 황토고원의 동쪽끝에 해당하며 中日전쟁 때는 중국공산당군과 일본군이 대치했던 최전선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의미를 지닌 太行山을 의식적으로 집요하게 그림으로써 근세이후 서양문명의 충격으로 훼손된 중국자존심의 회복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賈又福이 자주 사용하는 화려한 潑墨法은 먹의 번지는 기운을 통해 황토고원에 부는 황사바람 의 모습과 처연한 석양풍경을 서양화의 추상표현주의와 같은 분위기로 연출하고 있다.또 먹을 여러번 되풀이하는 積墨기법은 서북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모랫가루로 이뤄진 황토고원의 장구한 세월을 보여주듯 깊이감을 나타내는데 발묵법과 함께 賈又福그림에 스케일을 더하고 있다.
이번 국내전에는 80년대 자신의 창작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했던 산수풍경화 소품들과 90년대들어 황토고원의 자연을예찬한『雨過太行』『高社彩雲』『雲霧山中』등 20여점이 소개된다.
李可染의 지도로 北京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과를 마친 賈又福은 80년대들어 北京 국제수묵화대전 대상과 北京 국제예원기급회 제1회 미술상등을 수상했으며,홍콩.타이베이.일본등지에서 개인전을개최했다.국내에서는 90년 현화랑을 통해 처음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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