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만루·3점포 … 한화, 준PO 맞수 삼성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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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1년 만에 관중 400만 명 시대를 다시 연 2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삼성전에서 1회 말 3점 홈런을 날린 한화 이범호(中)가 5회 말 만루홈런을 때린 뒤 홈에서 크루즈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범호(한화)가 대전 홈 팬들에게 ‘홈런 종합세트’를 추석 선물로 선사했다.

 26일 삼성과의 프로야구 대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범호는 스리런과 만루홈런으로 7타점을 올리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상대가 준플레이오프 예비 맞수 삼성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시즌 중반까지 3승9패로 삼성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였던 한화는 이후 삼성에게 내리 4연승, 천적으로 탈바꿈하며 가을 잔치를 눈앞에 두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어깨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범호가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5번 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1회 2사 1, 2루에서 삼성 선발 전병호의 높은 직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이 경기 결승 타점이었고, 그의 4년 연속 20호 홈런이었다. 5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범호는 안지만의 같은 코스 직구를 1회 때와 같은 코스로 넘기며 쐐기를 박았다. 7타점은 한 경기 최다 타점(8타점·정경배 등 7명)에 한 점 모자란 것이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20일과 22일 선두 SK와 2위 두산에 한 점 차로 내리 진 이후 빠진 무기력증이 이날엔 극에 달했다. 한화 노장 선발 정민철에게 6이닝 동안 1안타로 끌려다녔고, 9회 한화 문동환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운드에 서기 전까지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심정수가 9회 문동환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낸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9호째를 날린 심정수는 브룸바(현대)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선두 SK는 잠실에서 LG에 1-4로 졌지만, 2위 두산도 KIA에 패한(1-5) 덕분에 팀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었다. SK는 27일 LG를 상대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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