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올림픽 금도 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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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이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1㎏이 무거운 181㎏을 들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에 넘쳐 환호하고 있다. [치앙마이 AP=연합뉴스]

 장미란(24·고양시청)이 3년 연속 세계를 들어올렸다. 26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 이상급에서 장미란은 용상(181㎏)과 합계(319㎏)에서 중국의 라이벌 무솽솽(23)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권도를 제외한 대한체육회 가맹 종목 중 세계선수권 개인 부문 3연속 우승은 처음이다. 더구나 용상 181㎏은 한국신기록, 합계 319㎏은 세계신기록이었다.

 장미란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예약했다. 여자역도 7체급 중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는 중국이 이 체급의 출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흥분한 목소리로 “또 1등을 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기록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2005년 도하,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 세계선수권에서 무솽솽을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용상, 합계 우승을 차지했던 장미란은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인상 세계신기록(139㎏)을 앞세운 무솽솽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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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맞붙은 두 선수는 자신의 최고 기량을 뽐냈다. 인상에서 무솽솽은 다시 139㎏을 들었고, 장미란도 138㎏을 들어올렸다.

 용상 2차 시기에서 무솽솽이 177㎏을 들어올리자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178㎏을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무솽솽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80㎏을 들어올리는 괴력으로 다시 장미란을 압박했다. 장미란은 자신의 기록을 1㎏ 넘어선 181㎏을 신청했고,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181㎏은 한국신기록이자 탕궁훙(중국)이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세운 세계기록(182㎏)에 불과 1㎏ 뒤진 것이다.

 장미란과 무솽솽은 둘 다 합계 319㎏의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금메달은 몸무게가 20㎏이나 가벼운 장미란(115.17㎏)의 것이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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