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3년간 집값 상승액, 부산의 28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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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강남구 집값 상승액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부산의 28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가 4억3151만원 오르는 동안 부산은 15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지방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조사결과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19일 3년 전 조사 때와 동일한 서울지역 아파트 102만781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재조사한 결과 5억247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 3억4839만원보다 1억7639만원(50.63%) 오른 것이다.

또 지난 3년간 서울 버블지역인 강남·서초·송파·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값은 3억6000만원이나 올랐다. 평균 상승률만 60.1%나 됐다. 서울지역 비버블 역시 42.28%가 올랐다. 금액으로는 1억1000만원이었다.

분당 및 일산 등 5대 신도시는 서울보다 많은 1억9520만원(67.09%), 5대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는 8777만원(50.16%), 인천은 3443만원(25.96%)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241㎡(72평)가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양도차액을 남긴 아파트 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만 무려 21억5000만원에 달했다. 3년 전 23억5000만원에서 현재 45억원으로 21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만일 이 아파트를 1가구 1주택 요건에서 3년 전 구입해 2년 이상 거주하다 매도했다면 주민세를 포함한 양도소득세는 5억8500여만원(취·등록세 제외, 기타 경비 제외)이고, 납세 후 순수차익은 15억6500여 만원에 이른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가구당 평균매매가 1억505만원으로 3년 전 9666만원과 비교해 838만원(8.67%)밖에 오르지 않았다.

지역별로 강남구가 4억3151만원 올라 가장 높았고, ▲서초구(3억8018만원) ▲과천시(3억6948만원) ▲용산구(3억2063만원)가 3억원 이상이었다. 다음은 ▲송파구(2억9387만원) ▲분당신도시(2억7532만원) ▲양천구(2억5842만원) ▲평촌신도시(2억670만원) ▲광진구(1억7839만원) ▲용인시(1억7731만원) ▲일산신도시(1억7181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348만원) ▲전남 (269만원) ▲대전(229만원) ▲부산(152만원) 순이었다.

현재 서울에서 6억 이하 아파트(72만6264가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2007만원이다. 3년 전 시세인 2억2901만원보다 9106만원(39.76%)이 올랐는데, 양도세 비과세 대상자가 주택을 팔았다면 9106만원의 차익이 생긴다.

또 현재 6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29만4517가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958만원으로 3년 전 6억4279만원보다 3억8679만원(60.17%)이 올랐다. 6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 양도세 누진세율을 적용해 4600만원 정도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한 후 3억4000여만원의 순수차익이 발생한다.

부동산써브 손재승 연구원은 “현재 1.11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나타나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집값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그 동안 상승세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북권 등 그 동안 집값 오름세에서 소외됐던 지역은 현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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