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6가지 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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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기 위해선 아무런 사전 교육도 받지 않아도 된다. 불행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의 현실이다. 아빠라는 역할과 인생의 다른 부분(직업)을 균형있게 병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버지와 자식 간의 관계는 집집마다 각기 다른 문제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훌륭한 아빠가 되는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아버지로서 옳은 일을 앞세우고 있다는 확신이 들도록 하고 가족이 당신을 진정한 영웅으로 여기도록 할 수 있는 몇 개의 습관은 분명히 존재한다.

1.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

아이들은 뒤죽박죽 혼돈스러운 모순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로 한 것은 교육과 성장의 배경이 되는 확고한 뼈대다. 따라서 자녀 양육에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행동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다.
아버지로서 일관성있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한 번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다. 말이 곧 행동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 축구 경기장이나 동물원에 데려가겠다고,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당신 말을 믿으면 신뢰감은 저절로 구축된다.
일관성의 두번째 측면은 훈육의 체계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아이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지도가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그들을 싸고 돌면 곤란하다. 인생에서는 법칙과 체계가 중요하다. 이것을 빨리 습득할수록 그들은 더 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법칙이란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깨우쳐 주라.

2. 가족 리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짜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휴식시간을 갖고 재미있는 계획을 짜보라. 주말이 오면 저절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를 주말에도 처리해야 할 경우도 생기고, 가족이나 친지가 느닷없이 방문하거나, 집 수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가만 있다보면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은 산산 조각이 나고 만다. 그러므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려면 철저한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새해 아침에 하는 결심처럼 종이에 적어서 온 가족이 최우선적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만들어야 한다.

3. 스트레스는 혼자 풀어라

어렵겠지만 스트레스를 집까지 들고 와서 아이들에게 풀지 말라. 얼마든지 바깥에서 해결하는 수 있지 않은가. 아이들도 공부하고 성장하느라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겪는다. 회사 일이 힘들고 사업이 부진해 힘들다고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퇴근길에 집에 도착하기 전에 체육관에 들러 펀칭 백을 때린다든지 잘 가는 단골 커피숍에 들러 잠시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마음을 가라 앉히라. 집에 도착해서는 맑고 밝은 얼굴로,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4. 친밀도

아이들과 가깝게 지낸다고 해서 아침에 학교로 차를 태워주거나 아이가 출전한 축구 시합에 구경을 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단지 개인 택시나 치어 리더가 되어 주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다. 축구 시합을 보는 데 그치지 말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를 들어보라. 아이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친구들과 사귀는지 얘기를 들어보라. 친근감을 주는 것은 부모에겐 매우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잊어버리기도 아주 쉽다.

아이가 아빠의 관심을 끌 정도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면 아빠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다. 시시콜콜한 삶의 부분을 아빠와 함께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많아진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했을 때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빠에겐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이 무척 빨리 지나갈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아빠와 어떻게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5. 가르침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감을 키워준다. 배우는 것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남의 능력을 키워 나가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뿌듯해진다. 아이들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아이와 아빠 사이엔 특별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아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어떤 토막 지식이라도 아이들에겐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기타를 연주할 줄 아는가? 퍼즐 단어 풀이를 잘 하는가?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할 줄 아는가? 어쨌든 아이들은 뭔가를 배울 수 있다.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쳐줄 수 있다면, 아이들은 그 기술을 익힐뿐만 아니라 그 소중한 지식을 가르쳐준 위대한 스승을 기억할 것이다.

6. 가풍을 만들어라

아이들은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교육과 성장에 있어서 체계적인 조직이 매우 중요하다. 집안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모두 함께 자리를 해야 하는 저녁 식사 시간을 확실하게 정하라.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 온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시간 등을 정해서 지켜나가라.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겐 성스럽게 지켜야 하는 의식(儀式)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골치 아프고 바쁘고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팬이 되려면 처음부터 아이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나면 아이들은 아빠의 충고를 받아들일 것이고 아빠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고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영향력을 잃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글은 Kristen Armstrong의 ‘6 Habits Of Successful Fathers’을 옮긴 것입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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