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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패트롤>豊臣秀吉 가신 로코스케 家文書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한국이 일본에 농기구와 도자기,한의학을 전수했음을 보여주는 옛 문서가 발견돼 한.일간의 역사문화 연구 자료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金文吉교수(48.일본역사문학)는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범한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가신이었던 로코스케(六介)의 14대 후손인 紀井條一씨(60)의 家文書에서 이같은 자료를 찾아냈다.
金교수에 따르면 이 家文書에는 임란당시 도요토미의 가신 로코스케 신베이가 당시 조선의 농기구인 탈곡기를 일본으로 가져가 사용했으며 특히 이 탈곡기는 神社에서 제를 올릴때 사용하는 떡을 만들때 꼭 사용했다는 것이다.
탈곡기 크기는 높이 1m,둘레 1m50㎝이며 흙으로 만든 원통에 대나무를 입혀 아래위로 두개를 겹쳐 놓고 그 사이에 각각떡갈나무로 만든 톱니를 넣어 맞물려 돌아가도록 제작,원통에 벼를 넣어 돌리면 벼껍질과 알곡이 분리돼 나오도록 되 어 있다는것이다. 이 탈곡기는 현재 오카야마(岡山)지역의 문화재로 지정,문화자료관에 보존되어 있다.
또 家文書에는 조선인 도공 30명을 데리고 가 京都.岡山.九州등지로 10명씩 보내 도자기를 만들고 후예들에게 기능을 전수토록 한 기록이 발견돼 조선인 도공의 기술이 현대 일본 도예기능의 발전에 모체가 되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한편 家文書에는 로코스케가 조선에서 데려간 한의사와 한약재를자신의 집에 두고 피부병 전문병원격인「六助膏」라는 의료기관을 운영한 기록도 남아있다.
로코스케는 집 근처는 물론 이웃마을까지「六助膏」간판을 내 걸고 환자를 받아 들였으며 당시 사용했던 간판을 로코스케의 후손이 현재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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