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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시청자 대화가능 쌍방향TV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이번 월드컵중계를 볼 수 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지난해 일본 TV방송사들이「멀티미디어 93」에서 선보인 쌍방향 TV의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예전 같으면 꿈도 못꿀 다음과같은 일을 가능케 한다.
개막 첫날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볼 때,한 사람은 한국의 黃善洪선수를 보고 싶고 다른 사람은 스페인의 살리나스선수를 보고 싶은 경우 이 시스템에서는 동시에 각각 원하는 화면을 불러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만일 황선홍선수의 예선전 득점수를 알고 싶다면 데이터에서이를 불러내 화면의 일부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복수의 화면을 분할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청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화면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이시스템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경기장에서 촬영한 복수의 영상.음성을 디지털압축하여 위성전송하고 수신기에서는 이를 복원장치를 통해 복원,TV화면에 방영하는 것이다.
日本經濟新聞은 최근호에서 멀티미디어 특집을 기획,쌍방향 TV가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며 그 자세한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15일,東京의 시부야에서 가와구치 NHK회장은『이제는TV방송에 대한 기존관념을 고쳐야 합니다.방송제작사와 시청자가대화하는 쌍방향 TV가 곧 실용화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국 최고경영자가 공식석상에서 멀티미디어형 서비스에 대해 강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과거에는 방송의 의미가 말 그대로 방송국에서 가정으로 한 방향으로만 보내는 것으로 생각됐으나 이제는 상식을 뒤집는 시스템이 기술 혁신에 의해가능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의 한 방송관계자는『비용과 화질,디지털방송의 실용화등이 문제인데 현재의 기술로도 어느정도 가능한 일』이라며『특히 이는컴퓨터와 컴퓨터게임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새로운형태의 방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CATV에서는 게임방송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일본의 유명한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세가社는 지난 해 11월부터 게임소프트를 CATV회선을 통해 전송시키는 실험을 東京내 CATV국과 공동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郵政相(우리의 체신부장관격)자문기관인 전파감리심의회는 데이터방송의 실용화에 대해『데이터방송은 위성을 사용하여 게임과 컴퓨터소프트웨어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보급되면 각 가정에서 따로 게임소프트웨어를 구 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가와구치회장은『앞으로 현재방송의 절반가량이 멀티미디어로흡수될 것』이라며 TV혁신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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