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길거리 전단지 배포 자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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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강남역 부근에 자주 가는 학생이다. 강남역 입구에는 복잡한 출입구를 가로 막고 외국어학원.운전학원, 나아가 유흥업소의 홍보 전단지를 나눠 주는 아주머니가 많다. 사람들이 가는 길을 막고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말도 없이 손을 불쑥 내밀어 전단지를 억지로 쥐여주는 것은 다반사다.

심지어 전단지를 안 받고 지나가면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억지로 주면 받아서 조금 걷다가 바닥에 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강남역 부근은 항상 버려진 전단지로 지저분하다. 아주머니들은 바로 앞에 버려진 전단지를 보고도 상관하지 않는다.

할당 목표량만 채우면 된다는 식으로 계속 나눠 준다. 마치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쓰레기를 처분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 식의 전단지 배포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즐겁지 않은 가운데 길거리만 더럽힐 뿐이다. 업주들도 전단지를 통한 홍보를 좀 지양해줬으면 한다.

손재개.경기도 군포시 금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