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X-레이' 러시아 소녀 인체투시 능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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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러시아 서남부 모르도바 자치공화국 사란스크 출신의 나타샤 뎀키나(17)는 인체투시 능력을 지닌 '인간 X레이'소녀로 불린다. 그는 아무런 장비없이 맨눈으로 X레이 사진을 찍듯 사람의 몸을 꿰뚫어 보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사물을 보는 시력과 인체를 투시하는 시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두개의 눈'을 원하는 대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타샤는 '투시 눈'을 통해 내장기관은 물론 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박테리아까지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시력을 집중하면 심한 두통을 앓는다. 그리고 자신의 몸 속을 꿰뚫어 보지는 못한다. 나타샤는 내장기관의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병인(病因)을 족집게처럼 짚어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같은 현지 언론 보도가 외신을 통해 국제적 관심을 끌면서 영국의 중앙방송이 나타샤를 런던으로 초청해 검증에 나섰다. 나타샤는 26일 이 방송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투시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나타샤의 초능력이 주위에 알려진 것은 열살 때였다. 어느날 그가 부모에게 사람의 몸 속이 환하게 들여다 보인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깜짝 놀란 부모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아무런 이상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다.

부모는 한동안 나타샤의 초능력을 숨겼으나 "타고난 재능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딸의 성화에 밀려 환자를 돕는 데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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