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선 레이스 '첫 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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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4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27일 '조용한 유세'를 시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에서 열린 공화당의 첫 예비선거에서 85%의 득표율로 차기 대선 후보로 독주했다.

현직 대통령인 부시는 공화당 내에서 비중 있는 경쟁자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따라서 그는 경선 과정 없이 곧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셈이다. 앞서 지난 2000년도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부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에게 18%포인트 차이로 참패했었다.

공화당 선거본부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각되자 대선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2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케리는 과거 국방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등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 인물"이라고 말해 공화당이 향후 케리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다음주에 뉴멕시코를 비롯한 남부 7개 주(州)에서 치러질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유일한 흑인 의원인 제임스 클레이번과 존 카르나한 전(前) 미주리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부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존 케리 후보 캠프에 최근 선거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존 케리는 지난해 말까지 2천6백만달러(약 3백1억원)를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최근 며칠 사이에 개인 지지자들이 1백만달러 이상을 모아주었다"고 말했다.

[콩코드 (미 뉴햄프셔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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