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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국기사끼리 박빙 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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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이 다음달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이창호(29).원성진(19).목진석(24).조한승(22) 등 4명이 격돌하는데 국제 기전인 데도 모두가 한국 기사라는 점, 그리고 이창호9단이 어느덧 가장 연상이란 점이 흥미롭다.

이창호 대 원성진의 대결은 이창호의 6대 4 우위가 점쳐진다. 원5단이 급전보다는 서서히 중심을 잡아나가는 스타일이어서 이창호가 더욱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창호9단에겐 준결승이 언제나 위험한 고비다.

지난해 후지쓰배 준결승전에서도 송태곤6단에게 졌고 과거 잉창치배 등에서 준결승 패배가 많았다. 결승전은 번기(番棋)라서 전력이 앞서는 이창호가 거의 다 이기지만 그 직전의 단판 승부인 준결승전은 의외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창호도 평소 다섯번 두면 한번 이상 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두 기사는 지금까지 한번 싸워 이창호가 이겼다.

목진석 대 조한승의 대결은 그야말로 5대 5다. 조한승은 지난해 두번이나 타이틀전을 가질 정도로 부쩍 컸고 목진석은 중국리그에서 12승1패를 기록하는 등 국내보다 밖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조한승은 두번의 도전기에서 이창호에게 완패하면서 성장통이라 할 만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목진석은 그 같은 아픔을 벌써 몇년 전에 겪었고 어느덧 새롭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목진석 쪽이 단 1%라도 유리한 것은 아닐까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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