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또 동해 핵투기 가능성/폐기물 만재선 항구이동/러 감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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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배 낡아 누출·침몰 우려”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핵폐기물질을 가득 담은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발리쇼이 카멘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화물선 TNT­5호가 빠르면 26일중으로 이곳에서 약 40㎞ 떨어진 파블로프스크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브게니 스토마추크 러시아 환경보호위원회 리토랄지역 위원장이 25일 밝혔다.
TNT­5호 탱커는 러시아의 동해상 핵투기에 대한 한국과 일본정부의 강력한 항의가 제기된후 바다에 버릴 핵폐기물질을 저장해온 폐기선으로 현재 더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을 정도의 핵폐기물이 적재되어 있는 배다.
러시아 원자력 감시위원회는 현재 약 4백입방m의 액화 핵폐기물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TNT­5호는 배 자체가 지나치게 낡은데다 더이상 핵폐기물질을 저장할 여유공간이 없어 움직이는 도중 배가 파손되어 핵폐기물이 흘러내리거나 갑작스럽게 배가 침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그러나 스토마추크 위원장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TNT­5호 탱커의 이동은 갑작스런 핵폐기물의 유출을 방지하고 발리쇼이 카멘항 인근지역 주민들의 핵폐기물 오염에 대한 두려움을 일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작업은 원래 25일로 예정되었으나 불라디보스토크 지역의 강풍 등 기후문제로 연기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지역 태평양함대측은 발리쇼이 카멘항에 정박중인 TNT­5호 탱커를 그냥 방치해두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핵재처리시설을 건설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긴급한 지원이 없으면 동해상에 핵페기물 투기를 재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해와 이번 TNT­5호 탱커의 행로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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