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무서웠다. 프로야구 2위 수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에 연장 끝 1-0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한 3위 삼성과 1.5게임 차를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실상 실패한 LG였지만 라이벌에게 승리를 헌납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선발 옥스프링은 7과 3분의 1 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2안타·무실점으로 꽁꽁 묶었고,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비로 고비마다 두산의 맥을 끊었다.
하지만 두산엔 해결사가 있었다. 톱타자 이종욱이었다. 10회 초 선두로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잠실구장 오른쪽 구석에 꽂히는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고영민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10회 말 첫 타자 이종열이 안타로 출루하며 근성을 보였지만 두산 임태훈·정재훈의 계투에 막혔다.
4위 한화는 수원에서 현대에 1-8 일격을 당해 삼성과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선발로 나선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회까지 60개의 공을 던져 홈런 포함,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4실점한 뒤 4회 시작과 동시에 최영필로 교체됐다. 자신의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27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적이 없었고, 데뷔 첫해인 지난해에도 5회 1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5월 11일 현대전)이 최소 투구였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