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KT배 왕위전'
<도전기5국>
○ . 이창호 9단(왕위) ● . 윤준상 6단(도전자)도전기5국>
그로부터 16년 후, 이창호는 만 19세 윤준상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창호가 첫 타이틀을 따낼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윤준상이 하늘 같던 이창호와 2대2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다.
패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무한정으로 보이던 흑의 팻감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백은 중앙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하면서 176, 182 등 팻감이 샘솟듯 생겨나고 있다. 185가 불가피한 수비. 손 빼면 ‘참고도’ 백5로 끊겨 한쪽이 잡히고 만다.
187에 패를 쓰자 이 9단은 불청하고 188로 살아 버렸다. 길고 긴 패 싸움이 이렇게 끝났다. 그리고 실질적인 승부도 여기서 결정됐다. 187은 팻감 부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백 귀를 다 잡지 못하면 진다. 189로 그게 가능할까(178, 181, 186은 패때림).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