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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미니 신도시 인기는 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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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달 초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에서 공급한 동천 래미안(2047가구)은 분양시장 침체에도 용인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9㎡형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197대 1이나 됐다.

 동천래미안처럼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 단지가 인기다. 대부분 대단지여서 민간 ‘미니신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이들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부터 도시개발사업의 토지 수용 요건이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에서 ‘2분의 1 이상 동의’로 완화되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DSD삼호 김언식 회장은 “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 점수가 낮아 신도시나 공공택지지구에 진입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은 대체 청약 지역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연내 분양 줄이어=수도권에서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은 20여 곳에 달한다. 주로 고양·김포·인천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과 용인·수원·평택시 등 경기 남부권에 몰려 있다.
 연내 분양될 대단지 아파트도 적지 않다. 고양 덕이·식사지구와 김포 걸포지구, 평택 용이지구 등에서 1만5000여 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은 일산신도시 북단과 거의 맞닿아 있는 고양 덕이동 덕이지구에서 11월께 각각 아파트 3094가구와 1540가구를 분양한다. 고양시 식사동 가구공단 밀집 지역도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GS건설과 벽산건설은 일산신도시·풍동지구1,2지구·일산2지구와 같은 생활권인 고양 식사지구에서 11~12월께 각각 4504가구, 2736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덕이·식사지구는 8월 말에 사업승인을 신청했기 때문에 올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경우 입주(등기) 후 곧바로 팔 수 있다. 분양가는 인근 풍동지구 민간 중대형 아파트 시세(㎡당 424만~45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일산 마두동 탑공인 최영임 사장은 “이 두 곳은 일산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요지인 데다 제2자유로 건설과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2009년) 등 각종 개발 재료를 안고 있어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녹지 지역을 사이에 두고 김포신도시 경계선과 거의 붙어 있는 김포 걸포지구에서도 연내 분양 물량이 나온다.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은 10월께 163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 신도시에서 가까워 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평택 평화신도시 및 미군기지 조성 등 개발 재료가 많은 평택시 용이동 용이지구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우림건설·반도건설·한진중공업은 10~12월께 500가구 미만의 아파트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화성시 남양동 남양지구에서는 우림건설이 10월께 349가구를 내놓는다. 화성시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남양뉴타운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곳도 많다. 우림건설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진원 어정가구단지 일대에 3013가구 규모의 아파트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 권선동 수원시외버스터미널 앞 권선AB지구에서 2009년 아파트 60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 고촌면 향산리(현대건설)와 인천 남구 용현·학익 및 연수구 동춘1,2구역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건설업체가 도시개발사업 형태로 짓는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2005년 말 현대건설이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서 도시개발사업 단지로 분양한 힐스테이트(2605가구) 공사 현장.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다.

 ◆청약 전략·유의점=민간 도시개발사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전량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민간 건설업체가 추진하는 사업지여서 규모에 관계없어 모두 해당 지역 주민(청약부금·예금 가입자)에게 청약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1순위에서 미달돼야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일반 주택사업에 비해 인·허가 기간이 긴 편이어서 금융비용 증가로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다는 단점을 지녔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도시기반시설 설치 등 높은 조성 원가 때문에 분양가가 높게 매겨질 수 있다”며 “분양가 수준과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개발 초기 사업지에서는 소유권(지분) 쪼개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쪼갠 지분의 경우 입주권(조합원에게 주어지는 주택용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이 나오지 않고 현금 청산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조철현·황정일 기자
 
◆도시개발사업=민간이 국토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용도지역상 도시지역 등에 땅을 매입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도로·학교 등 각종 기반시설까지 갖추는 이른바 ‘미니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2000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민간택지로 분류되지만 공공택지 못지 않게 계획적으로 개발돼 주택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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