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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호주 소, 한국 입맛에 맞게 키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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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상반기 대형 마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값은 10~20% 내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다. 2003년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이후 사실상 한국의 수입 쇠고기 시장을 독점해 온 ‘호시절’이 끝난 것이다. 속이 편치 않을 상황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잘된 일 아니냐”고 호주축산공사 돈 히틀리(사진) 회장은 말했다. “다양한 가격과 품질의 쇠고기가 나오면 전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호주산 쇠고기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 ‘호주 청정우’를 홍보하러 17일 방한했다.

 한국은 호주 쇠고기를 일본·미국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지난해 수입 물량은 17만6000t(약 7200억원어치).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본격화되면 호주산 쇠고기는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주 소는 풀을 먹고 자라 고기가 퍽퍽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
 그는 “한우는 품질이나 브랜드 파워나 최고급으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아니다”며 “그렇지만 수출 쇠고기 40%가 미국처럼 곡물을 먹여 키운 것으로 미국산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선 2003년 세계 최초로 가축인식제도(NLIS)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그는 내세웠다. 호주 전역의 소들은 모두 귀에 월령·성별·무게 등의 정보를 담은 전자칩이 달려 있어 모든 정보가 파악된다는 것. 퀸즐랜드주에서 1만여 마리의 소를 키우는 목장주라는 그는 “쇠고기의 65%를 수출하는 호주 목장주들은 수입국 소비자의 입맛에 언제든지 맞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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