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주부통신>17.스웨덴 유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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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마리아(30)와 토르변은 전형적인 맞벌이 부부.그들은 스웨덴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말뫼에서 살고 있다.마리아는 국민학교 선생님,토르변은 컴퓨터회사에서 일하고 있다.이들은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 아들 닐스는 만다섯살,딸 올가는 만 세살반이며 모두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스웨덴 여성중 일할 수 있는 연령의83%가 직장을 다닐수 있는 까닭은 이렇게 유치원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설립되고 운영되어 양육걱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는 맞벌이하거나 공부하는 부모를 가진 자녀들,아니면 특별한 이유로 유치원에 갈 필요가 있는 어린이들은 법적으로유치원에 갈 권리가 주어집니다.어린이들은 생후 3개월부터 만6세까지 유치원에 다닐 수 있지요.하지만 자녀들이 생후 1년3개월이 될때까지는 부모들중 한사람이 양육비를 받으며 집에 머물수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아이들이 만한살이나 한살반에 유치원을 시작하지요.』올가와 닐스가 다니는 유치원의 크리스티나원장의 말이다. 스웨덴의 유치원들은 주로 23개 주정부에 속하며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몇 안되는 사립유치원들도 주정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스웨덴 중류층 부부의 한달 수입은 약2만6천크로나(약 2백60만원)정도로 세금을 빼면 약 2만크로나(약 2백만원)정도가 된다.이중 마리아와 토르변은 유치원에 가는 두 아이를 위해 3천5백크로나(35만원정도)를 지불한다.
유치원장인 크리스티나에 의하면 주정부에서는 어린이 한명당 1년에 4백90만원 정도를 지불한다.또 학보모들은 수입에 따라 자녀 1인당 보통 10만원에서 3만7천원 정도를 낸다.그래서 한달에 어린이 한명당 50만~60만원 정도의 예산 으로 유치원이 운영된다.크리스티나가 일하는 유치원에는 한살부터 만 여섯살까지 36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었으며 두 그룹으로 나눠있었다.부모들의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유치원은 오전7시15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열어 부모들이 필 요한 때에 자녀들을 유치원에 데려오고 직장이 끝나면 데려가도록 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어린이들이 일찍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기 때문에유치원에 다니는 첫 2주를 적응기간으로 정하고,항상 같은 보모가 어린이를 돌보며 처음에는 짧게,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유치원을 다니게 한다.크리스티나 원장은『유치원은 교육 적인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정처럼「돌보는 것」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어린이들 각자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유치원을 가정과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 숲속걷기.요리하기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준다.또 옷정도는 스스로 입도록 독 립성과 함께 창조력도 키워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즐겁게 환상을 갖고 놀수 있는 것입니다.스웨덴의 유치원제도는 모든 어린이들이 부모들의 형편과 관계없이 평등하게 보호를 받으며 뛰어놀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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